인도는 전 세계 백신의 60%를 만든다. 팬데믹은 이 의존성을 오히려 더 키웠을 뿐이다.

COVID-19가 덮쳤을 때, 세계는 Pfizer와 Moderna가 자신을 구해주리라 기대했다. 최신 mRNA 기술. 미국의 혁신. 그런데 실제로 벌어진 일은 달랐다. 인도혈청연구소(Serum Institute of India)는 지구상의 어떤 제조사보다 많은 COVID-19 백신을 생산했다. COVAX를 통해 170개국 이상에 15억 회분 넘게 공급됐다. 아프리카 대부분은 Pfizer가 아니라 인도가 만든 Covishield로 접종을 받았다.
팬데믹이 인도의 역할을 바꾼 게 아니다. 인도가 이미 얼마나 중심에 있었는지를 드러냈을 뿐이다.
인도혈청연구소 한 곳만으로도 연간 15억 회분의 백신을 생산한다. Sanofi, GSK, Merck를 다 합친 것보다 많다. Bharat Biotech, Biological E, Panacea Biotec이 여기에 10억 회분 넘게 더한다. 인도의 6대 백신 제조사는 소아마비부터 홍역, 간염부터 HPV까지 아우른다. UNICEF의 모든 예방접종 캠페인이 인도 생산에 기댄다.
제네릭 의약품도 똑같은 양상이다. 인도는 미국에서 소비되는 제네릭 처방약의 40%를 생산한다. Dr. Reddy's, Sun Pharma, Cipla, BioCon이 서구 시장의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항암 제네릭을 지배한다. 미국인이 Walmart에서 제네릭 한 알에 4달러를 낼 때, 그 약은 십중팔구 하이데라바드나 뭄바이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구조적 이유들은 오래간다. 인도는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테크 인력 풀을 길러냈다. 1990년부터 2010년 사이에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인프라를 지었다. FDA 검사관을 만족시키는 품질 기준을 지킨다. 이 의존성은 일시적 원가 우위가 아니다. 20년에 걸쳐 복리로 쌓인 투자다.
다음 팬데믹이 닥치면, 병목은 바로 그 같은 공장들이 될 것이다. 보스턴이나 바젤의 연구소가 아니라.


